비가 오는 날은 러닝을 미루기에 가장 좋은 이유가 된다. 신발이 젖을 것 같고, 옷이 무거워질 것 같으며, 괜히 달리다 감기에 걸릴 것 같은 생각도 든다.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비 오는 날은 러닝 일정에서 가장 먼저 제외되는 날이 된다. 오늘은 비 오는 날에도 밖으로 나가 달리며 러닝을 꾸준하게 이어가는 사람들은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.
흥미로운 점은, 러닝을 오래 지속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비 오는 날에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선다는 것이다. 그들은 비를 좋아해서 달리는 것이 아니다. 다만 비 오는 날을 해석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.
이 글에서는 비 오는 날에도 러닝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어떤 기준과 생각으로 그 선택을 하는지, 그리고 그 사고방식이 러닝을 오래 지속하게 만드는 이유를 살펴본다.

1. 비 오는 날 러닝을 ‘예외’로 두지 않는다
러닝을 자주 쉬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조건이 완벽하지 않다는 생각이다. 날씨가 좋고, 컨디션이 괜찮고, 시간적 여유까지 있을 때만 달리려 하면 러닝은 쉽게 미뤄진다.
비 오는 날에도 달리는 사람들은 이 날을 특별한 상황으로 분류하지 않는다. 그저 러닝 일정 안에 포함된 하나의 날로 받아들인다. 물론 강도가 높아질 필요는 없지만, 완전히 제외할 이유도 없다고 판단한다.
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. 비 오는 날을 예외로 두기 시작하면, 그 예외는 점점 늘어난다. 반대로 예외를 최소화하면, 러닝은 훨씬 안정적인 리듬을 유지하게 된다.
2. 목표를 ‘완벽한 러닝’이 아니라 ‘나간다는 선택’에 둔다
비 오는 날 러닝을 지속하는 사람들의 목표는 명확하다. 잘 달리는 것이 아니라,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. 속도나 거리, 기록은 그날의 상황에 따라 조정 가능하다고 생각한다.
이들은 비 오는 날 러닝이 평소보다 불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. 그래서 기준을 낮춘다. 짧은 거리, 느린 속도, 혹은 걷기와 섞인 러닝도 충분하다고 판단한다.
이렇게 목표를 재설정하면 비는 더 이상 방해 요소가 아니다. 오히려 ‘오늘도 러닝을 놓치지 않았다’는 경험이 남고, 그 경험은 다음 러닝을 훨씬 쉽게 만든다.
3. 비 오는 날의 경험을 자산으로 바꾼다
비 오는 날 러닝은 기억에 남는다. 평소보다 조용한 길, 빗소리와 함께 이어지는 발걸음, 몸에 집중하게 되는 순간들이 자연스럽게 생긴다.
이 경험은 러닝에 대한 인식을 바꾼다. 러닝이 날씨에 좌우되는 활동이 아니라, 어떤 상황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는다.
또한 비 오는 날 러닝을 해낸 경험은 이후의 선택을 훨씬 가볍게 만든다. “그날도 했는데 오늘은 더 낫다”는 기준이 생기기 때문이다. 이 기준은 러닝을 꾸준히 이어가는 데에 의외로 큰 힘이 된다.
비 오는 날에도 러닝을 이어가는 사람들은 특별히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. 그들은 단지 비를 ‘핑계’가 아니라 ‘조정해야 할 조건’으로 받아들일 뿐이다.
러닝을 오래 지속하는 힘은 완벽한 환경에서 나오지 않는다. 조금 불편한 날에도 러닝을 완전히 놓지 않는 선택이 쌓이면서 만들어진다. 비 오는 날 러닝은 그 선택을 가장 분명하게 드러내는 순간 중 하나다.